▶ 한인 에드윈 장 감독이 제작한 단편 ‘윈드’, 유튜브 상영
▶ “아시아계에 대한 지지의 뜻…더 많은 공감 불러일으키길”
미국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가 한국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Wind)를 무료로 공개했다.
픽사는 최근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미국 내에서 확산함에 따라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와 연대하기 위해 한국 할머니와 손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감동적인 단편 애니메이션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픽사는 2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픽사는 "모든 형태의 반아시안 증오 행위에 맞서 (우리는) 아시안과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의) 포용력을 증진하기 위해 아시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단편 애니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픽사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제공하던 '윈드'와 '플로트'(Float)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윈드'는 한국 할머니의 손자 사랑을 담은 작품이고, '플로트'는 필리핀계 아버지와 어린 아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8분 분량의 '윈드'는 한인 2세 에드윈 장(한국명 장우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윈드'는 지상으로 통하는 작은 구멍만 나 있는 깊숙한 지하 동굴을 배경으로, 어린 손자가 할머니의 희생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할머니는 손자를 1인용 로켓에 태워 먼저 보낸 뒤 자신을 나중에 꺼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간 손자가 할머니를 구조하기 위해 밧줄을 내려보냈을 때 다시 올라온 것은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만든 작은 감자 도시락이었다는 내용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장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자식 넷을 홀로 키우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리기 위해 이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윈드'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감자 도시락은 장 감독의 어린 시절 할머니가 자주 해주던 요리다.
장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특히 어르신들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는 시기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윈드'를 유튜브에 공개했다"며 "이번 조치로 (증오범죄 반대와 아시아계 지지에 대해)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의 장 감독은 2005년 픽사에 입사해 시뮬레이션 기술디렉터로 근무 중이다.
그는 단편 애니를 발굴하는 사내 프로그램인 '스파크쇼츠' 프로그램을 통해 '윈드' 감독으로 데뷔했고,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장편애니상과 음악상을 받은 '소울' 제작에도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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