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애틀랜타 외곽 총격 사건 현장에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맨 앞 SUV 차량 오른쪽)의 모습. [연합]
■ “우한 바이러스, 미국인 50만명 죽여” 음모론 제기
■ “학창시절 순진해보여, 종교 빠져있었다” 증언도
■ 일부언론 “백인 우월주의자, 트럼프 추종자일수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6일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백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이름과 나이 등만 공개한 상황에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개인 정보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롱이 범행 장소를 이동하면서 한국 현대자동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2007년형 검은색 투싼을 몰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가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한 장면은 영상에도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번 사건의 희생자 다수가 한인 등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일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날 롱이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그가 총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롱은 인스타그램에서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신. 이것은 거의 내 삶을 말해준다. 꽤 좋은 인생이다”라고 적었다.
또 2017년 롱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동창은 익명으로 데일리비스트에 “그(롱)는 매우 순진해 보였고 심지어 욕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기억하기로 폭력적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종교에 매우 빠져있었다”며 롱의 부친이 목사였다고도 밝혔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침례교도였던 롱은 2018년 동영상에서 자신이 8세 때 기독교인이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롱의 가족이 애틀랜타 도심에서 30마일 정도 떨어진 우드스톡에 살아온 중산층이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인 메리 모건(88)은 WP와 인터뷰에서 롱이 좋은 기독교 가정의 구성원이었다며 “그들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갔었고 나는 그들에게서 어떤 나쁜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일부 언론은 롱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소개했다.
흑인 입장을 옹호해온 현지매체 뉴스원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자인 용의자가 체포됐다”며 “그는 애틀랜타의 아시아 마사지 업소와 스파 2곳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롱이 최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게시물을 캡처한 네티즌들에 따르면 해당 SNS 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중국을 ‘거악’으로 규정, 중국에 맞서 싸울 것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글에는 “중국은 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 중국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글은 또한 “(중국이) 미국인 50만 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표현도 들어가 있다.
이번 총격 살인 사건이 중국인 등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일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불러온 점 등을 들어 그가 트럼프 추종자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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