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단체들 플러싱서 애틀랜타 희생자 추모집회
▶ 재발 대책 마련·공정한 수사 촉구

퀸즈 플러싱 머레이힐 역 앞에서 20일 한인단체들과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규탄집회가 열렸다.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목숨을 잃은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안 증오범죄 재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난 주말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 곳곳에서 개최됐다.
우선 20일 퀸즈 플러싱 머레이힐 역 앞에서 뉴욕한인회와 퀸즈한인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머레이힐 먹자골목상인번영회, 퀸즈YWCA, 뉴욕한인경찰자문위원회 등 한인단체들과 지역 주민들은 애틀란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과 피터 구 뉴욕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해 아시안 증오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회장은 “애틀란타 경찰당국은 지금이라도 인종차별 범죄임을 선언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총격범에 대한 경찰의 ‘성 중독’ 주장은 모든 아시안들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플러싱을 방문해 아시아계와 이들이 경영하는 사업체가 불안에 떨지 않도록 위로하고 강력한 보호법을 속히 제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시점에 인종차별이라는 바이러스까지 우리를 강타하면서 불안 속에 살게 됐다”며 “이제는 우리가 이번 총기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먹자골목상인번영회장도 “최근 아시안을 타깃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나 총격사건은 놀라움을 넘어 참담하다”라며 “불안에 떨고 있는 아시안들에게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퀸즈 플러싱 바운 놀이터에서는 뉴욕시의원 19선거구 민주당 예비경선에 나선 한인 리차드 이 후보와 23선거구에 출마한 린다 이 후보 등이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타운센드 해리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고생 애나 이 양은 애틀란타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특히 이날 집회가 열린 장소는 지난 16일 13세의 아시안 남학생이 다른 2~3명의 10대 남학생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욕설 섞인 말과 함께 폭행을 당한 곳으로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 범죄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21일 뉴저지주 테나플라이에서도 아시안 고교생들로 이뤄진 ‘아시안아메리칸유스카운슬’(AAYC)의 주최로 아시안 혐오 범죄 방지를 위한 평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밥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과 고든 존슨 뉴욕주하원의원, 마크 지나 테너플라이 시장, 다니엘 박 테너플라이 시의원, 앤소니 큐리튼 버겐카운티 셰리프, 김진성 버겐카운티 언더셰리프, 버겐카운티 존 호건 클럭과 스티브 정 부클럭 등도 함께 참여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평화시의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에서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의 주최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우리를 죽이는 것을 멈춰라’(Stop Killing Us), ‘아시안 증오 멈춰라’(Stop Asian Hate)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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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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