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주인인지 여부도 확인안해”
▶ 현관문 열렸다는 행인 신고로 출동 수갑 채워
밤중에 현관문이 열린 집이 있다고 행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시애틀경찰이 떼로 몰려가 병약자인 74세 집주인을 총부리를 겨누고 수갑을 채웠다가 불법 가택진입과 과잉 폭력사용 혐의로 고소당했다.
은퇴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며 항만 노동자 출신인 하워드 맥케이는 당국이 행인의 신고로 집주인의 안위가 걱정됐다면 무장 경찰관이 아닌 긴급 의료구조대나 소셜 워커가 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시애틀경찰국을 시애틀 연방지법에 제소한 조셉 섀퍼 변호사가 당시 경찰관들의 바디카메라와 911 통화내역 등을 종합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2019년 2월23일 경찰관 4명이 밤중에 다운타운 인근 체리 힐의 맥케이 집에 도착, 현관문을 두 차례 노크한 후 안으로 들어와 수색하기 시작했다.
당시 불편한 몸으로 2층 침실에서 잠들어 있던 맥케이는 아래층에서 소음이 들리자 911에 신고했고, 담당자는 “경찰관들이 가택 안전점검을 수행 중이니 협조하라”고 말했다.
맥케이가 침실에서 내려오자 경찰관들은 그에게 총을 겨누고 무릎 꿇고 앉아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라고 명령했다.
맥케이가 “무슨 일이나”고 물었지만 경찰관들은 그의 팔을 등 뒤로 비틀고 수갑을 채웠다.
맥케이가 30여년전 항구에서 일할 때 어깨를 다쳤다고 호소하자 한 경관이 “말해줘서 고맙지만 조금만 참아라. 혼자 놔두지 않겠다”고 대꾸했다.
그 무렵 경찰관 6명이 지원 나왔다. 맥케이는 당시 어깨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맥케이는 경찰관들이 출동한 이유나 목적을 밝히지 않았고 집주인인 자신의 이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 수분 간 바닥에 엎드려 있은 후에야 경찰관 한 명이 “이 집에 사느냐”고 물었고 “48년간 계속 살아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경찰관이 “일어나라”고 해 맥케이가 “넘어질 것 같다. 부축 좀 해달라”고 부탁하자 경찰관은 “당신 발로 일어서라. 넘어지면 당신 탓이다”라고 대꾸했다.
맥케이가 층계를 내려오며 미끄러지자 경찰관이 “엄살 부리지 말고 다리를 이용하라”고 다그쳤다.
시정부 변호사들은 금년초 법원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영상기록을 근거로 한 맥케이 측의 주장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 경찰관들이 맥케이의 집에 불법적으로 들어갔고 불필요한 폭력을 사용했다는 맥케이 변호사 팀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시애틀경찰국 내사과는 관련 경찰관들을 조사한 결과 맥케이가 “경찰관들에 의해 땅바닥에 내팽겨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당초 맥케이의 집 현관문이 열려 있다고 신고한 행인은 “누군가 그 집을 털어갔을 수도 있지만 긴급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911이 아닌 비 긴급 전화번호로 신고했다. 신고 후 50분 만에 경찰관 3명이 출동했고 잠시 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다른 경찰관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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