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버스정류장서 당해, 50대 남성 증오범죄 조사…아이아빠 무차별 폭행도
한인 등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할머니 2명이 대낮 도심 한복판 버스정류장에서 ‘묻지마 칼부림’의 대상이 돼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 30대 아시안 남성이 1살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다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잇달아 일어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5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인 85살 여성과 60대 여성이 5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를 붙잡아 증오범죄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피해 여성 2명은 지난 4일 오후 5시 직전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묻지마 공격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손잡이에 너클이 달린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를 사용해 아시아계 할머니들을 찔렀다면서 피해자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고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꽂혀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인근 중국계 마켓을 본 뒤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는 증언도 나와 그 잔혹성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패트리샤 리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가버렸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내 유니언스퀘어 공사장 인근에서 버려진 칼의 일부분을 찾았고, 수색 끝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경찰은 성명을 내고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6지구의 맷 헤이니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내고 “아시안 노인 2명이 역겹고 끔찍한 공격을 당했다” 규탄했고,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잔인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의 미션베이 지역에서는 1살짜리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걸어가던 36세 아시안 남성이 흑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브루스라고 밝힌 이 피해자는 유모차를 밀며 길을 걷고 있는데 느닷없이 얼굴을 세게 가격당해 길바닥에 쓰러진 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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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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