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 말이 나왔나보다. 절 일은 절로 된다는 그 말 말이다. 경기불황에 코로나에 엎친 데 덮친 격인 이 모난 세월에,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가 공양미 몇 포대도 아니고 법당 규모에 딱 어울리는 새 부처님을 모시게 됐으니. 그 과정에 대해 스님은 ‘그 어떤 인연’에 감사를 표할 뿐, 늘 그렇듯이 이러쿵저러쿵 설명하지는 않았다. 불자라면 거개들 알다시피 불상은 덜렁 모신다고 만사끝 아니다. 개금 절차가 남아 있다. 전문가 손을 빌자면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수월찮은 목돈을 각오해야 한다. 영화사는 어떻게 했을까. 스님과 신도들의 원력과 정성으로 해냈다. 이 자료 찾아보고 저 자료 뒤져보고 결국 아마존인가 어딘가에 불상을 입히는 금박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알았으니 주문했다. 그 사이에 금박 입히는 법을 스스로들 공부해 직접 해나갔다, 점안식 맞이 기도정진을 병행하면서. 그런 끝에 지난 5월16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때 새 부처님이 자애로운 용체를 드러냈다. 법당은 더욱 빛났다. 신도들 얼굴도 더없이 빛났다. 새로 모신 부처님 앞에, 수고한 두 신도를 세워두고 스님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거기서도 빛은 솟았으리.
<사진-동진 스님, 글-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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