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 주문도 공식 거래소에서 많이 처리해야
게리 겐슬러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9일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주최한 ‘글로벌 거래소와 핀테크 콘퍼런스’에서 “공정하고 질서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유지한다는 우리 임무가 주식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SEC의 규정을 쇄신하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문제는 우리의 주식시장이 기술 변화와 최근의 발전에 비춰볼 때 가능한 만큼 효율적이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로빈후드와 같은 증권 앱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와 관련된 불공정한 관행들을 문제 삼았다.
WSJ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주문 중 다수는 정식 증권거래소가 아닌 시타델증권이나 버투파이낸셜과 같은 대형 증권거래회사들로 보내진다.
지난 1월 전체 주식거래의 53%만이 공식 거래소에서 이뤄졌고, 나머지는 이러한 대형 중개업체들과 소위 ‘다크풀’로 불리는 비공개 거래소에서 처리됐다.
그러나 공식 거래소가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야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겐슬러 위원장은 지적했다. 공식 거래소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모두 공개하고 여러 주문을 취합해 최적의 가격을 공표하지만, 비공개 거래소들은 거래 체결 전 호가를 공개하지 않는다.
겐슬러 위원장은 중개인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가격으로 거래를 실행할 것을 의무화한 SEC의 NBBO 규정을 가리켜 “NBBO가 시장을 대변하기에 충분히 완벽하지 않다는 조짐이 있다”며 개정을 시사했다.
특히 로빈후드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들의 거래 주문을 시타델이나 버투에 넘겨 처리하게 해주는 대가로 이들 기업으로부터 보상금을 받는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PFOF)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겨냥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겐슬러 위원장은 “브로커들은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 이익을 본다.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PFOF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그들이 거래를 실행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정말로 공짜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겐슬러 위원장은 주가지수 산정 방식, 거래소와 중개회사들이 주가를 산정하는 작업과 관련된 규정 등을 개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