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문 안 열리고 지하차고엔 물 들어차”…”경보음 미친듯이 울려”

건물 부분 붕괴한 플로리다 아파트[로이터=사진제공]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부시장을 지낸 배리 코언은 24일 오전 1시 30분께 갑작스런 굉음에 잠을 깼다. 천둥보다 더한 이 소리는 30초가량 이어졌다.
그가 사는 곳은 아파트 136채 중 55채가 붕괴하는 참사가 빚어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챔플레인 타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69명이 실종 상태다.
코언은 창문을 열어 상황을 살폈다. 그는 현지 언론에 "그곳엔 엄청난 잔해와 먼지가 있었다. 대혼란이라는 말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말했다.
코언은 아내 오핀 오신-코언과 함께 아파트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다른 입주민 여럿이 모여 있는 것을 봤다. 그러나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지하실과 주차장으로 내려갔지만 온통 먼지투성이였고 천장에선 관이 터져 흘러내린 물이 정강이까지 찰 정도였다.
코언은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중 아파트에서 탈출구를 찾는 노부부를 만나 이들도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이후 발코니에 서서 소방관에게 사다리차를 가져오라고 비명 같은 고함을 질렀고 마침내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들은 사고 초기 아파트에서 구조된 약 40명에 포함됐다.
코언은 "건물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했다"며 아파트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완전히 무너질까 봐 걱정했다고 구조될 때까지 불안감을 표현했다.
아내인 오피도 초현실적인 경험이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구조된 데 대해 신에게 감사하다며 다른 이들도 살아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오피는 자신이 남편과 함께 탈출하려고 시도할 때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다른 한 입주민은 현지매체인 WPTV에 지진과 폭탄,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온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밖을 내다봤다. 부서진 유리조각과 날아다니는 물건 등 마치 토네이도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엄청난 연기와 먼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경보음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며 침대에서 자던 아이들을 재빨리 붙잡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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