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시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면제 시행의 초기 혼란상이 극심하다. 그동안 한국 내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고 싶어도 코로나 방역조치에 발목이 묶여 가지 못했던 미주 한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준비 부족과 시행착오로 오히려 많은 한인들의 불만과 불편만 가중시킨 양상이다.
해외 한인사회는 오래 전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한인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를 요구해왔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폭발적으로 몰려들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각 지역 공관들의 민원 업무 수용력 한계도 계산치 못한 채 덜컥 격리면제서 신청 접수 및 심사, 발급 업무를 재외공관에 떠밀어버린 것에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7월부터 이를 시행하겠다며 처음에는 신청 자체도 7월1일부터 받겠다고 했다가, LA 총영사관에만 수천통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재외공관들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 되자 1주일 전부터 사전 접수를 받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한적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자들에게만 접수 기회를 주다보니 금방 예약이 동났고, 예약조차 하지 못한 신청희망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거나 영사관으로 무작정 찾아가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혼란이 계속되자 현재 외교부는 부랴부랴 복잡한 접수 절차를 없애고, 현재 가동 중인 ‘영사민원24’ 웹사이트를 활용해 신청희망자들이 예약 없이도 직접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접수해 결과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애초부터 그렇게 했다면 그나마 혼란이 덜 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근시적 행정이 얼마나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로 남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해외 백신접종자 격리면제는 한국 내 접종자에 대한 격리면제와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 까다로운 재외공관 격리면제 승인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한국 입국 시 백신 접종 증명만 제출하면 되도록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증명서 위조 등이 우려된다지만 현재 뉴욕 주는 백신여권을, 캘리포니아 주도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한국 정책 담당자들의 근본적인 발상 전환을 촉구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시국에 기를 쓰고 한국 가려는 사람도 문제고 미주한인 바라보는 한국정부의 시선도 문제다.
말이 쉽지 그렇게 행정이 쉬운가? 자기 차례 아닌데 무작정 신청하는 민원, 그리고 백신접종증명서만으로 시행할 때 가짜 증명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무조건 미국 기준으로만 보지 말자. 형평성 이야기도 했는데 백신 맞은 모든 국가의 교민에게 적용을 해야 하는데 과연 잘 될 것인가? 감성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