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5번째 생일인 독립기념일 연휴가 이번 주말로 다가왔다. 올해의 7월4일은 어느 해보다 축하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 15개월 우리를 옥죄었던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거의 해방되었고, 경제 정상화 속에 팬데믹 종료에 대한 희망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취소됐던 불꽃놀이 축제가 재개되어 밤하늘을 화려하게 밝힌다는 소식도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독립기념일 연휴는 연중 최대의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시기, 특히나 올해는 코비드-19에서 벗어난 해방감으로 폭죽소리가 더 요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캘리포니아 각 지역의 경찰과 소방당국은 강력한 경보를 내리고 있다. 초여름의 폭염과 건조한 기후,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산불시즌, 억눌렸던 사람들의 축하심리가 한데 겹치면서 산불위험의 ‘퍼펙트 스톰’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식 불꽃놀이 행사가 아니라 불법 폭죽들이다. 작년 9월 소방관 1명이 숨지고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엘도라도’ 산불은 아기의 성별확인 파티에서 쏘아올린 폭죽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불법 폭죽은 산불의 위험뿐만 아니라 부상과 화재의 위험도 크다. 30일 사우스 LA 지역에서 경찰이 5,000파운드의 불법 폭죽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대형폭발사고로 17명이 다치고 인근 주택들과 차량들이 파손된 예를 보아도 그 위험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지난 달 패사디나에서도 두 어린이가 벌인 불꽃놀이로 집 한 채와 6대의 차량이 전소된 사건이 있었다.
또 미소비자안전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불법 폭죽사고로 다쳐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1만5,600여명, 사망한 사람은 18명에 이른다. 이는 2019년에 비해 각각 50% 이상 증가한 숫자로, 팬데믹 때문에 독립기념일 공식 불꽃놀이가 취소되자 뒷마당에서 벌인 불법 폭죽들이 원인이었다.
현재 LA시를 비롯한 미 주요도시들은 불법 불꽃놀이 예방과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A시의회는 폭죽 바이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LA시검찰은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불법 불꽃놀이 기구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단속을 벌이고 있다.
독립기념일을 가장 안전하게 축하하는 방법은 공식 불꽃놀이 행사장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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