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은퇴하는 김용효 신부
▶ 볼티모어 한인성당서 33년 목회
“주님의 양을 섬긴 지난 세월 되돌아보니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이고 은총이었습니다.”
1988년부터 볼티모어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에서 사제의 삶을 묵묵히 걸어온 김용효 요셉 신부(74, 사진)가 은퇴한다.
오는 4일(일) 오전 10시 30분 이 성당에서 은퇴 미사를 갖는 김 신부는 지난 33년간의 섬김의 시간이 사랑과 감사가 가득한 삶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신부는 “우선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며 “마음 한구석에 오랫동안 함께했던 교우들과의 이별에 대한 섭섭함도 있지만 이러한 감정은 인간적인 문제이고, 때가 됐으니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기쁘고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아 교회에 봉사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목자로서 평신도들을 물이 흐르는 곳으로 인도해 생명의 양식을 얻게 하는 것”이라며 “신앙이란 내 인생, 내 삶의 전부로 오랫동안 목회하며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기쁘고 보람된 일이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광주 대신학교를 졸업한 김 신부는 1974년 대구 대교구에서 서품을 받고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철원과 대구 지역에서 군종 신부로 일했다. 그 후 1984년 보스턴 한인 성당에서 주임신부로 4년간 목회하고, 88년 볼티모어 천주교회에 부임했다. 대구 대교구 사제로서 사목활동을 해오던 김 신부는 1999년 볼티모어 교구 소속 사제로 이적했다.
김 신부는 “캘리포니아에 있던 가족 방문차 1983년도 미국에 들렀다가 한인들이 미국인 신부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제대로 된 미사조차 받지 못하는 한계를 목격한 후 미국에서 사목을 시작했다”며 “한인 신부가 부족해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절실함을 느껴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리라 마음먹고 목회를 하며 같이 웃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용효 신부는 “지난해 후임으로 온 대구 대교구의 정해철 신부가 있어 든든한 마음으로 떠난다”며 “은퇴 후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과 LA 등을 방문하고 볼티모어로 돌아와 교우 및 한인사회의 영혼 구원과 신앙성숙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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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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