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애창곡 - 박주연 (부동산 에이전트, VA)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워싱턴 한인들이 좋아하는 애창곡 또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래와 이에 얽힌 추억, 사연들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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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1988년 대학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래이다. 90년 후반의 대학생활을 신촌에서 보냈던 나는 가끔씩 대학 생활의 ‘그때 그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유튜브에서 ‘그대에게’를 검색한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25년 전의 풋풋했던 대학 생활, 그리고 각 대학에서 축제 때마다 ‘그대에게’ 노래에 맞춰 치어리더들이 힘차게 움직이던 율동이 오버랩되어 그때의 열정과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 같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은 ‘무한궤도’로 데뷔해 솔로 활동을 거쳐 N.EX.T를 결성하는 등 한국의 대중가요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끼쳤다. 신해철 본인도 항상 본인의 콘서트 마지막에 ‘그대에게’를 부르는 것을 보면 이 곡에 대한 대단한 애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노래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가사를 듣고 있으면 당시 나의 대학 시절이 떠오른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은 있었지만 ‘열정’이 있었고,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가진 것을 다 포기할 만큼의 ‘용기’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때는 가진 것이 많이 없었기에 그런 무모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40대 중반, 아이 셋의 엄마, 미국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내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할 용기가 없다. 가끔씩은 무모한 것처럼 보이지만, 순수했던…. 그리고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있었던 나의 대학 시절이 그리울 땐,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꺼내서 듣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때의 젊디 젊은 20대 초반의 나로 다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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