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품귀 여전, GM·포드 등 감축조치
▶ 생산회복 아직 요원, 새차값은 5%나 인상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차 생산량이 줄어든데 따른 신차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로이터]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신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신차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CNN비즈니스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자료를 인용해 반도체 부족과 생산 감소에 따른 신차 부족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신차 생산은 오는 9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하겠지만 내년에도 신차 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이 같이 전망한 데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자동차생산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해 신차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다음달 신차 물량은 100만대까지 떨어지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이후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지만 내년까지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개솔린 차량의 경우 신차 1대에 소요되는 반도체 수는 대략 200개일 정도로 주요 안전 장치와 편의 장치를 구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차량용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빚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자동차생산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수요 급감에 대비해 반도체 주문량을 줄였고 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은 통신과 IT용 반도체 수주를 늘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로 신차 주문량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상황은 반전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재고 소진 후 반도체 부품 확보가 시급해졌지만 파운드리 기업들은 이미 주문을 받아 둔 통신·IT용 물량을 소화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자동차생산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멈추고 신차 생산을 줄이는 상황으로 몰렸다.
제너럴 모터스(GM)는 21일 성명을 통해 반도체 부족으로 미시건과 인디애나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량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혼다와 도요타 역시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내 생산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포드도 지난 6월 미국 내 6개 공장을 비롯해 모두 8개 신차 생산 공장의 생산량을 감축하고 오는 8월까지 감축 생산을 할 예정이다.
신차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자 판매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동차 거래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신차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5.3% 인상됐으며 현재 신차 평균 가격은 4만1,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신차 가격 상승 현상은 앞으로 수개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6%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차 매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소위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중고차 가격은 전월에 비해 10.5% 상승해 월 상승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도 45.2%나 중고차 가격이 올랐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고차 평균 가격은 2만6,500달러로 조사됐다.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차종의 중고차의 경우 매입가 보다 중고차 판매 가격이 더 높은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자동차 전문 사이트 아이씨카에 따르면 기아 텔루라이드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 가격보다 8.1%, 도요타 툰드라는 3.7% 더 높았다. 이러한 중고차 가격 상승 추세는 단기간에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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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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