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미군이 민간인 이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발이 묶인 미국인 및 현지 조력자의 대피를 위해 헬기와 특수부대까지 투입됐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에서 공항 접근이 봉쇄된 350여명의 미국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헬기와 특수부대가 카불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대피를 위한 카불에서 향후 구체적인 미군 배치 계획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지만,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가 극한 상황에 처할 경우 이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군의 통제 범위를 카불 공항으로 한정, 대피를 위해서는 공항에 자력으로 도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국방부 방침에 변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이후 모두 3만7천명의 미국인과 관련자가 탈레반을 빠져나왔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하루 동안 1만1천명이 대피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수만명의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가 현지에 남아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군 시한인 31일 이후 미군의 주둔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탈레반이 이에 따른 후과를 경고하고 나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미군은 현지 대피 과정서 안전 확보를 위해 20년간 적대 관계였던 탈레반과 소통 창구를 유지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카불에 주둔 중인 피터 배슬리 소령이 탈레반 지도부와 연락선을 유지하며 현지에 남아있는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의 카불 공항까지 이동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간 협의 결과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군중들을 막기 위해 공항 외부에 설치된 방어벽이 확대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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