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레반 아프간 장악후 최고위급 대면…대피시한 관련 논의 관측
▶ CIA에 붙잡혔던 바라다르, 11년만에 CIA 수장과 회동 ‘아이러니’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아프가니스탄을 찾아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로 평가받는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격 비밀회동을 했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은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 번스 국장이 전날 아프간 카불에서 바라다르와 비밀리에 만났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양측의 최고위급이 대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번스 국장의 카불행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회동에서는 8월 31일로 정해진 미군 철수 시한과 관련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8월 31일을 철수 시한으로 공언했는데 탈레반의 갑작스러운 아프간 장악으로 미국인 및 현지 조력자의 대피가 그때까지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도 시한 연장을 미국에 압박하고 있으나 탈레반은 8월 31일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번스 국장과 바라다르의 비밀회동 보도가 나온 이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말까지 철군이 완료돼야 한다고 재차 못박았다.
번스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노련한 외교관이다. 2015년 이란 핵합의 당시 초기 비공개 논의를 이끈 인물로 회고록 제목을 '비공식 채널'(The Back Channel)로 붙일 정도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공동 창설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미군 철군 합의 당시 서방과의 평화협상에 나섰던 '탈레반의 외교통'이다.
바라다르는 CIA에 붙잡혀 장기간 수감생활을 한 바 있어 이번 CIA 수장과의 회동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바라다르는 CIA와 파키스탄이 합동으로 벌인 작전에서 체포돼 8년간 수감 생활을 하고 2018년 풀려났다.
체포된 후 11년만에 CIA 수장과 대좌하게 된 셈이다. WP는 이를 두고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평했다.
8월 31일 시한을 꼭 일주일 앞두고 미국 정부는 대피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주민들을 집에서 카불 공항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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