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발생설-연구소 유출설’로 쪼개져… “생물학 무기로 개발된 것은 아냐” 평가

중국 우한[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정보기관들이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두고 여전히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과 CNN 방송은 27일 국가정보국(DNI)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정보기관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결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당초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면서 시작됐다는 자연발생설이 유력한 기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학 조사 등에서 뚜렷한 최초 전염원과 전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이 바이러스가 유출된 뒤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연구소 유출설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정보기관들도 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 2곳은 동물 유래설을, 다른 1곳은 실험실 유출설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확정적 결론에 가까워지도록 해달라"며 90일간 추가 조사를 한 뒤 결론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90일간의 추가 조사 뒤 나온 것이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은 여전히 자연 발생설과 연구소 유출설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정확할지를 놓고 갈라져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보기관 4곳은 낮은 수준의 확신을 갖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다른 1곳은 중간 정도의 확신을 갖고 첫 인간 감염자는 연구소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들 두 가지 가설이 모두 개연성이 있다는 데 대해서는 정보기관 간에 통일된 합의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가설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서는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생물학 무기로서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런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또 대부분의 정보기관이 확신은 못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합성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중국 지도부도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모르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최근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 받았고, 보고서 내용을 가능한 한 최대한 기밀을 해제해 공개하도록 지시했다.
전 세계 과학계의 대체적인 합의는 여전히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됐다는 쪽이라고 AP는 전했다.
애브릴 헤인스 DNI 국장은 중국이 계속해서 정보 공유에 저항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를 탓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글로벌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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