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가 치를 것” 48시간 만에 드론 공습으로 ‘테러 기획자’ 제거
▶ 철수 앞두고 테러 세력에 경고·미군 희생 비판에 국면 전환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언대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테러를 자행한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즉각 보복에 나섰다.
지난 26일 공항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13명의 미군 사망자를 포함해 1천3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자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테러를 자행한 세력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IS를 겨냥해 공격 계획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27일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을 공격해 대원 한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보복에 나선 것은 테러 공격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나타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프간 외곽 지역에 은신해 있는 IS 조직원을 무인 드론으로 제거함으로써 여전히 아프간 내에 정보망이 건재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도 담겼다.
여기에 미국의 철수 시한인 31일까지 또 다른 테러 위협이 여전한 만큼 '응징'에 나서지 않을 경우 추가 도발로 인한 앞으로 대피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도 이날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의 출입구 주변을 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 철수로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악화한 점도 고려했을 개연성이 크다.
무려 20년 동안 지원했던 아프간이 하루아침에 탈레반에 넘어간 데다 미군 희생자까지 다수 발생하면서 거센 책임론이 일자 국면 전환의 의미도 담겼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철군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취임 후 전임 정부의 정책을 계속 뒤집었던 만큼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철수는 계획대로 이행하되 어떻게든 보복 공격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테러 세력에는 강고한 미국의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국방부는 보복 공습으로 제거한 IS 대원이 향후 테러 공격을 기획하는 배후자라면서도 카불 공항 테러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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