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학과 함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학교에서 격리조치가 내려지고 보건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학생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북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에서 160명, 퍼퀴어 카운티 560명 그리고 메릴랜드 프레드릭 카운티에서도 600명이 격리 조치됐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 정 모씨는 “온라인 수업에 지친 아이를 보며 막연한 기대로 학교에 보냈지만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이제 와서 다른 대안을 찾기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신문을 통해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한 초등학생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됐다”며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해 볼 생각이지만 사실 백신도 맞지 못하는 12살 미만의 학생들은 무방비 상태로 학교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1년 넘게 진행된 온라인 수업에 지친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학교에 가는 것을 원했지만 정작 학기가 시작되고 감염자가 속출하자 다시 온라인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을 옵션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비롯해 인력 지원이 필요한 만큼 교육당국의 부담이 적지 않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는 지난 5월, “가을학기에는 주 5일 대면수업을 제공하고 온라인 수업은 선택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한편 대부분 백신을 맞았을 것으로 생각했던 교사나 교직원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고 접종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다. 백신접종을 거부한 교사와 백신을 맞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이 만나게 될 경우 감염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버지니아 주정부가 공무원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강제했지만 초중고 공립학교 교직원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카운티별로 방침이 다르다.
페어팩스,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는 모든 교직원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제하고 있지만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공립학교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워싱턴 지역 감염자는 30일 현재 DC 5만4,556명, VA 76만2,948명, MD 49만5,924명 등 131만3,428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2만2,973명이다. 백신접종은 DC 40만3,499명(57.2%), VA 486만8,886명(57%), MD 370만7,664명(61.3%)이 2차까지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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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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