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7,759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인종혐오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과 함께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했으며 피해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는 7,759건으로 전년대비 6% 늘어났으며 특히 아시안에 대한 공격은 2019년 158건에서 2020년 274건으로 73.4% 급증했다.
전체 범죄 가운데 인종혐오가 61.9%로 가장 많았으며 성적 지향 20.5%, 종교 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별로는 협박 53.4%, 단순폭행 27.6%, 가중폭행 18.1% 그리고 증오범죄와 결부돼 22건의 살인과 19건의 강간사건도 발생했다.
연방 법무부 메릭 갈랜드 장관은 “이번 보고서는 흑인과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을 보여준다”며 “이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총 170건의 범죄가 발생했으며 인종혐오가 72%를 차지했다. 가해자는 백인이 52%로 가장 많았으며 피해자는 흑인 38%, 백인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에서는 총 40건의 범죄가 발생했으며 인종혐오 68%, 성적 지향 18%, 종교 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전국 1만5천여 법 집행기관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나 각 지역 기관들이 FBI에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실제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해 FBI에 증오범죄 현황을 보고하지 않은 기관은 3천여 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한 증오범죄로 처벌되지 않고 신고만 접수된 경우는 이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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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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