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어떻게 선거(결과)를 속이는지 알고 있다. 때문에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잘 감시해야 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버지니아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또한 그는 “접전이 예상되지만 상대방이 속임수를 쓴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사전 의혹을 제기했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는 전직 주지사로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낸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후보와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인공인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출마해 경쟁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화당 영킨 후보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중도표를 의식하면 트럼프와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최근 영킨 후보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지지층을 고려하면 지금의 애매한 입장을 고수하기도 쉽지 않다.
3백만명이 넘는 청취자를 보유한 보수진영 팟캐스트 ‘아메리카 퍼스트’는 지난달 30일 “영킨 후보는 진정한 보수인가, 아니면 그저 이름뿐인 공화당인가”라고 지적하며 “영킨은 남자답게 확실한 입장을 밝혀라. 우리는 버지니아에서 승리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결코 승복해서는 안 된다”며 영킨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영킨 후보는 “내가 선거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대신 반드시 이기겠다”고 돌려 말했다.
버지니아 민주당은 1일 “영킨은 트럼프와 결탁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를 주도했던 세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영킨과 트럼프를 함께 묶어서 공격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 공화당은 민주당 맥컬리프 후보의 입후보 등록 서류에 서명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지난주 리치몬드 순회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공화당은 “이는 명백한 선거 사기”라고 주장하며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임시 가처분 명령을 신청했다.
그러나 맥컬리프 후보는 이를 기각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리치몬드 법원은 임시 가처분 신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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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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