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1월 가수 윤종신 씨가 발표한 ‘오래전 그날’ 노래는 그의 맑은 고음이 감수성을 자극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심금을 울려 당시 인기가 많았다.
그해 중학교에 갓 입학했던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흥겨운 노래를 좋아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교내 방송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반주에 ‘교복을 벗고…’라는 첫마디의 가사를 듣자마자 갑자기 귀를 기울이며 밥도 안 먹고 심취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교복을 입었는데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 그때가 너도 가끔 생각나니, 뭐가 그렇게도 좋았었는지 우리들만 있으면, 너의 집 데려다주던 길을 걸으며, 수줍게 나눴던 많은 꿈…’으로 시작하던 노래 가사를 들으면서 난 언제쯤 교복을 벗고 어른이 돼서 저런 감정을 느껴볼까 하면서 나의 미래를 상상하기 바빴던 것 같다. 그 뒤로 발라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으면 항상 부르곤 했다.
세월이 흘러 40대가 된 지금,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아이 둘을 낳고 살면서 가끔 이 노래를 들어보면 웃음부터 나온다. 중학교 때 가사 뜻도 모르고 그저 음이 좋고 가수의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좋아했던 그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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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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