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의 정상들이 24일 첫 대면 회의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한다. 일본, 인도 총리와는 별도 양자 회담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개국 정상이 지난 3월 화상으로 대면식을 했지만 쿼드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직접 맞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 당국자는 23일 로이터통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인프라, 기술이 주된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쿼드 정상은 3월 회의 때 내년 말까지 10억 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저소득국,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인 인도가 심각한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해 백신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쿼드의 '백신 외교'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인도는 10월이면 백신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위당국자는 안보 문제가 정상회의의 초점이 아니라고 로이터에 밝혔지만 군대가 아닌 기술, 인권 등을 고리로 중국을 협공하는 노력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정상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첨단기술 사용의 공동 원칙으로 인권 존중을 내세우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성명이 채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통신업체 장비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인 '오픈런' 활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 역시 세계 기지국 시장의 30%를 장악한 중국 화웨이에 대항하겠다는 의미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5일 미국과 영국, 호주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3자 안보동맹으로 평가받는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킨 이후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이 중국 억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외교·안보 역량을 집중하는 와중에 오커스, 쿼드 등 중국을 겨냥한 회의가 미국 주도로 잇따라 개최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초점을 인도태평양같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소집단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다만 미 고위당국자는 "쿼드는 독립된 묶음으로, 오커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쿼드 정상들은 영국의 로즈장학생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각국에서 25명씩 선발해 100명이 과학, 기술 등의 석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게 하는 '쿼드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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