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대학병원에 있을때나 그후 개인병원에서 미국인들을 위주로 보다가 8년전에 한인타운에 개업을 하면서 느낀것은 한국사람들이 건강에 대해서 관심히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타민종보다 열심히 건강관리와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데, 그 반면에 종종 의학적으로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검사나 치료를 하는것을 보게된다. 따라서 필자가 5년전쯤에도 한 신문사의 컬럼에 이런 불필요한 검사나 치료로 인해 신장이 망가지거나 검사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그동안 시간이 지나 필자가 이제는 한인타운에서 의료부분에 어느정도 알려진 사람이 되다보니 한인의사들의 연합기관인 한미메디컬그룹의 이사가 된지 2년이 가까와 지고 있다. 타 회사들과는 다르게 한인의사들의 연합기관인 한미메디컬그룹에서는 매달 여러차례의 이사회가 있는데 그 회의들중에 한달에 한번은 한인 의사들의 표준적인 진료활동과 큰 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상황들에 대한 리뷰를 하는 회의를 하게 된다. 그 회의에서는 현재 한인의사들중에 의료소송이 걸린 의사들의 소송 현황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치료를 하고 있는 의사들의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가 매달 이루어지게 된다. 그 리뷰에셔 너무 심한 과잉진료의 경우에는 연합기관에서 그 의사에게 과다한 진료에 대해 수정요청을 하게되고, 그 과잉진료의 행동이 너무 도를 넘어 심하게 지속될 경우 한인 의사연합인 한미메디칼그룹에서는 탈퇴를 시키기도 한다.
2019년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의료계는 두가지로 두드러지게 나뉘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코로나-19는 의료계의 종사자들에 대해 감사하고 의료인들을 향한 믿음을 더욱 돋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정반대로 음모론을 믿고 의료계를 더욱 불신하게 되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었다. 의사들의 입장에서 코로나-19는 그나마도 다른 철학을 가지는 의사들간의 더욱 두드러진 분리를 볼수있게 되었다. 많은 환자들속에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하고 진료를 하면서 환자 한명한명을 넘기는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 진정한 의료가 무엇인가를 돌아보고 오히려 환자수를 줄이면서라도 자신의 기존 환자에 좀더 신경을 쓰는 의사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그 반대로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공포분위를 기회로 삼아 더더욱 환자 모으기에 신경을 쓰거나, 그 공포분위기를 과잉진료의 기회로 삼는 의사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나 글이나 영상을 쉽게 올릴수 있는 인터넷은 진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이런 환자몰이를 위한 도구로 쓰이기도 해서 수많은 잘못된 정보의 장이 되어 버리기도 했다.
환자 입장에서 정녕 자신의 건강을 위하고 과잉진료나 치료를 피하고 싶다면 정말 의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의사는 마구“마이신” 항생제를 처방하는 사람이 될수도 없고 불필요한 검사를 마구 남발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 미리 예방할수있는 질병에 대해서 증명된 예방법을 제시해주고 모니터링을 하고, 만성질병은 효과나 필요가 입증된 검사를 하고 장기적으로 관리를 제시해주며, 급성으로 생긴 질병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것이 진정한 의사가 해야하는것이다. 급성으로 생긴 병에대해서는 대부분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그 치료가 무엇인지 알수있다. 하지만 예방의학부분에서는 과잉검사가 많이 되고있는데 진정 증거자료가 있는 예방법을 하는것이 검사의 부작용을 피하고 불필요한 검사로 인해 몸을 다치는것을 피하는 법이다. 이것을 의료계에서는 알다보니 미국의학 학회에서 공적 기관을 만들어 환자의 에방의학적 검사 지침을 만드는 기관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 기관이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이다. 인터넷 www.uspreventiveservicestaskforce.org 에서 각종 건강검진에 대해 필요한것과 필요없는것들을 분리해 놓았기 때문에 건강검진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면 여기에서 자료를 얻는것이 가장 정확할것이다.
의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을 영원히 살릴수도 없고 모든 병을 막지도 못한다. 의사로서 오로지 할수있는것은 환자에게 생길수 있는 질병중에 가능성이 높은것을 예방하려 하고, 질병이 생겼을때는 그것을 현재 나와있는 자료들을 근거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할뿐이다.
무조건 검사를 많이한다고 해서 건강해지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검사를 통해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수도 있으니 돈이 있다고, 검사가 있다고 막무가내로 검사를 하는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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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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