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주도한 대선 감사에서 트럼프 득표수 오히려 261표 줄어
▶ 트럼프, 가짜뉴스 주장하며 음모론 고수…텍사스도 대선감사 착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선 사기' 주장이 거짓말임을 보여주는 결과가 또 나왔다.
애리조나주 상원이 매리코파 카운티의 대선 개표 결과를 놓고 감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고 24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감사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수작업으로 매리코파 카운티 210만 장 투표용지를 다시 검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1월 카운티가 발표한 공식 집계치보다 99표를 더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득표수는 오히려 261표 줄었다.
NYT는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애리조나 재검표 결과는 전국의 친(親)트럼프 공화당원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당시 애리조나에서 1만500표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 개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4만5천 표 차로 제쳤다.
하지만,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애리조나 입법부를 장악한 공화당 상원은 지난 4월 매리코파 카운티 투표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감사 실시안을 의결했다.
공화당은 감사 업무를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민간 보안업체 '사이버 닌자스'에 맡겼다. 이 업체는 선거 감사 경험이 전무한데다 업체 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음모론을 옹호해온 인사여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거의 6개월에 걸친 감사에서 공화당은 대선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감사 보고서는 재검표가 작년 11월 개표 결과와 "실질적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감사를 비판해왔던 매리코파 카운티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검표는 정확했고 당시 당선자로 인증된 후보가 실제로 승리했음을 확인시켜 준다"며 "이것이 이야기의 끝이고 다른 주장은 잡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음모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성명을 내고 재검표에 따른 바이든 승리 보도는 "가짜 뉴스"이고 "중대하고 부정할 수 없는 대선 사기 증거"를 담은 전체 감사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대선 사기 중대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리조나 공화당도 초안이 아닌 전체 감사 보고서에는 "더 큰 결론"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캐런 팬 애리조나 상원의장은 대선 감사의 목적은 바이든 승리를 재확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법 개정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대선 사기를 입증할 감사를 실시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고, 텍사스주는 해리스 카운티 등 4개 지역 선거 결과에 대해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포렌식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카운티 선거관리인은 성명을 내고 "선거 신뢰를 훼손하는 공격 행위"라며 주 정부의 감사 결정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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