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용 선박 정박시 파이프라인 파손설 제기
▶ 3천여 갤런 회수 속 정화작업 수개월 걸릴 듯…미셸 박 스틸, 연방·주에 재해지구 선포 요청

대량의 원유가 유출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헌팅턴비치 지역에서 관계자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헌팅턴비치 해변에 기름 유출에 따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상혁 기자]
헌팅턴비치와 뉴포트비치 등 오렌지카운티 지역 해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사고(본보 4일자 보도)로 인해 바다로 흘러나온 대량의 원유가 빠르게 퍼지면서 피해 지역이 라구나비치 등 남쪽으로 확산돼 향후 샌디에고 해변까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고의 원인과 관련, 4일 LA타임스는 대형 상업용 선박이 잘못된 장소에 정박해 파이프라인을 파손시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파이프라인은 선박의 닻에 의해 150피트나 끌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안경비대 수사관들은 해당 선박의 선장이 당시 닻에 의해 파이프라인이 끌리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피해 지역을 관할하는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은 연방 정부와 가주 정부에 오렌지카운티를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오렌지카운티 기름 유출 사고의 심각성을 전하며 “오렌지 카운티를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틸 의원은 “연방정부, 지역정부들이 힘을 합해 정화작업에 힘쓰고 이를 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해안경비대(USGS)에 가장 먼저 신고된 오렌지 카운티의 기름 유출 사고는 헌팅턴 비치에서 약 5마일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엘리’라는 해상 석유 굴착 장치에 연결된 파이프라인이 파손됨에 따라 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파이프라인의 소유주는 휴스턴의 석유업체 ‘앰플리파이 에너지’(Amplify Energy)사로 알려졌고, ‘베타 오프쇼어’(Beta Offshore)에 의해 운영된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앰플리파이 에너지’사와 ‘베타 오프쇼어’사가 기름 유출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앰플리파이 에너지’사의 마틴 윌셔 대표는 “추가적인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완전히 잠갔다”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약 12만6,000 갤런에 달하는 원유가 유출됐으며, 현재까지 약 3,150갤런의 기름 섞인 물이 회수됐다. 해안경비대는 피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24시간 철야 체제로 복구작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화작업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관들을 파견해 유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트리나 폴리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기름 유출에 따른 악취가 해변가에서 진동한다”며 “숨만 쉬어도 입에서 기름 맛이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출된 기름은 인근 야생 동식물 서식지인 탤버트 습지를 덮쳐 생태학적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오렌지카운티의 탤버트 습지는 약 90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카운티 정부가 육군 공병대, 비영리단체 랜드트러스트 등과 함께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전하기 위해 수십 년간 애써온 곳이다.
헌팅턴비치와 라구나비치, 헌팅턴 비치는 모든 해변을 폐쇄했고, 주민들에게 유출된 기름의 독성을 이유로 해변과 주변 공원, 습지, 산책로 등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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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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