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비 모자라 힘들던 시절 소개… ‘예산안 축소’ 타협 의향 재확인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아픈 가족사를 꺼내 들고 사회복지성 예산의 처리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적 인프라'로 불리는 3조5천억 달러 예산 확보를 추진하지만 부채 증가, 증세 등을 우려하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 일부 중도파의 반대에 막혀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한 연설에서 교통사고로 첫 부인을 잃었을 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한 달 뒤 교통사고로 아내 닐리아 헌터와 13개월짜리 딸 나오미를 잃었다. 차에 함께 탄 두 아들 보와 헌터는 크게 다쳤지만 목숨을 건졌다. 당시 바이든은 워싱턴DC에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때 상원 의원 급여가 연 4만2천 달러였다면서 보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열차를 타고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과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을 오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일은 도움이 필요한 대다수 사람에게 (보육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근처에 어머니가 있었고 직장 일을 일시 중단하고 조카들을 봐주기 위해 입주한 여동생이 있어 운이 좋았다고 한 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그런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현재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재혼해 딸을 한 명 더 얻었다.
그는 자신의 예산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워싱턴에 있는 많은 사람은 물적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계획대로 예산이 통과되면 코네티컷주 가정의 보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중산층 가정의 누구도 수입의 7% 이상을 보육에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목표한 3조5천억 달러의 재원을 모두 확보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재차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3조5조천억 달러를 얻지 못하고 그보다 적게 얻을 것"이라며 "우리는 해낼 것이고 나머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 규모를 약 2조 달러로 줄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이 우선순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것에 대해 제기하는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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