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성 공론화에 관련 불안·우울 관련 치료 늘어
▶ NYT“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문화적 낙인 극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신과 치료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설적이게도 급증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차별·증오로 인한 우울이나 공포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증오범죄와 팬데믹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문화적 낙인을 극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정신건강 치료를 나약함의 신호로 치부하고 사회적 평판이 훼손될까 우려하던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증오·차별 문제의 심각성이 미 전역에서 대두된 영향이 컸다.
반 아시아 폭력이 실질적 위협이라는 점이 명확해지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제도적 인종차별에서 비롯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시아계미국인심리협회(AAPA)는 “최근 조사 결과 아시아계 미국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불안이나 우울을 호소한다”며 “이는 팬데믹 전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대화를 꺼리는 문화를 감안할 때 실제 그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팬데믹 이후 크게 늘었다.
뉴욕과 LA 등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보고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팬데믹 이전인 전년보다 145%나 증가했을 정도다.
같은 기간 오히려 6% 줄어든 전체 증오범죄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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