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오겜에 투영된 ‘아메리칸드림’ 쫓는 척박한 삶에 공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징어 게임'에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아메리칸드림'으로 포장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인의 척박한 삶이 드라마에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워드대 4학년이자 학생 잡지 '리베라토'의 편집장으로 현재 CNN 인턴인 에어리얼 로는 23일 CNN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를 오락성보다는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잔인한 장면이 '틱톡'에 올라온 것을 보고 드라마를 접하게 됐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보면서 폭력적이고 감동적이고 때로는 웃기기도 했지만, 다 보고 나서는 그 외에 특히 미국인을 끌어당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드라마 인물들의 처지가 현재 미국인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특히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로는 분석했다.
그는 "드라마가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과장되게 묘사하고 있지만 미국인에겐 그동안 경험해 온 불공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삶의 속성을 느끼게 해준다"며 " 오징어 게임이 여러모로 우리 미국인의 삶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이어나갔다.
그는 "우리는 매일매일 우리 버전의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다"며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든, 다른 사람 위로 올라가려고 하든, 미국인들은 '기회와 성공'이라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성기훈의 어머니가 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비를 감당 못 해 치료를 포기한 장면은 가족의 병원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미국 내 기부 사이트의 많은 사연과 닮았다는 게 로의 설명이다.
그는 기훈 어머니의 이야기는 미국인에게 극중 장면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올해 미국인의 의료비 빚은 1천400억 달러에 달하고, 작년까지 개인은 카드비와 전화요금 등 다른 빚을 합한 것보다 많은 의료 부채를 졌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잃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6개월이나 월급을 못 받은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압둘의 사연은 이민 노동자를 착취하는 미국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로는 털어놨다.
그는 "나를 포함한 많은 시청자는 실제로 목숨 건 게임에 참가하지 못하겠지만,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빚더미와 외로움과 가난을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이 '어차피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까지 만든 절박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로는 "미국인들은 드라마 속 어린이 게임에 참가해 목숨을 걸고 싸우진 않겠지만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비슷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인은 글자 그대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부자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싸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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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자유주의는 경제활동에서 국가의 영향을 대폭 줄이고, 국가의 인프라조차도 민간기업에게 맡겼다. 그 결과 최대의 이윤창출이 목적인 민간기업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수익을 창출해낸다. 거대한 다국적 공룡기업이 탄생하고, 세계 경제가 극도로 활성화되어 번영을 창조해냈다. 2)그러나 시민들은 노동유연성이라는 이름 아래, 무한경쟁에 빠진 기업의 도구가 된다. 사람, 가족, 가치들이 도구가 된 것이다. 그래서 번영사회에서 고단하고 불안하고 의미를 상실한 산다. 시민들은 죽을 지경이다. 미국이 시작하고, 한국이 겪고 있다. 오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