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이래 30년만에 뉴욕시의회 입성 쾌거
▶ ‘주류정치인들과 경쟁서 승리’ 한인정치력 신장 이정표
■ 뉴욕시의회 도전서 첫 입성까지
미동부 한인이민사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시에서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 중의 하나로 한인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풀지 못했던 숙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해왔지만 백인 및 흑인 중심의 기성 정치권과 히스패닉 이민 유권자들의 높은 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번 린다 이 후보와 줄리 원 후보의 뉴욕시의원 동시 당선은 한인사회가 지난 1991년 이래 지속적으로 뉴욕시의회 문을 두드른 지 무려 30년 만에 시의회 입성이라는 숙원을 풀게 됐다는 점에서 한인 정치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풀이된다.
■뉴욕시의회 도전사
뉴욕시의회는 한인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에도 쉽지 않은 높은 벽이었다. 실제 뉴욕시의회 역사상 아시아계 의원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게 현실이다. 유독 아시아계에 철옹성 같은 장벽이었던 뉴욕시의회에 한인이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은 지난 1991년 선거였다.
당시 변천수 전 플러싱한인회장은 민주당 텃밭인 퀸즈 플러싱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줄리아 해리슨 현역 시의원에 맞섰으나 두터운 주류 정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변 전 회장의 도전이후 공백기를 거친 한인사회의 본격적인 시의회 도전은 2009년 선거로 정점을 이루게 됐다. 이 선거에는 론 김, 존 최, 정승진, 케빈 김, PJ 김씨 등 역대 최다인 한인 후보 5명이 대거 출마했다. 이 중 유일하게 케빈 김씨가 19선거구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본선거에 오르며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탄생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케빈 김씨는 본선거에서 백인 후보 조직의 힘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후에도 한인 정치인들의 간헐적인 도전이 계속 이어졌지만 예비선거도 통과하지 못하고 연이어 좌절을 맛봐야 했다.
■30년 도전 끝 입성 성공
이처럼 오랫동안 누적돼 온 뉴욕시의회 도전사를 밑거름으로 올해 초 담대한 도전을 시작한 린다 이 후보와 줄리 원 후보는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한 뒤 지난 2일 마침내 나란히 뉴욕시의회 입성의 길을 열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당선에 대해 전인미답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뉴욕시의회에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탄생이라는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연방의원 배출에 버금가는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린다 이 후보와 줄리 원 후보가 출마한 23선거구와 26선거구는 한인 밀집 거주 지역과는 떨어진 곳으로 실력과 비전을 갖고 당당히 주류 정치인들과 경쟁을 펼친 끝에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의 도약대
지난 2005년 최준희 뉴저지 에디슨 시장을 필두로 2012년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크리스 정 팰리세이즈팍 시장, 수잔 신 뉴저지 체리힐 시장,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 한인사회는 그동안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상당한 선출직 정치인 배출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한인사회 정계진출의 면면을 이어 이번에 미국 제1의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시의회에 린다 이 후보와 줄리 원 후보가 입성한 것은 한인 이민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커다란 이정표로 작용하면서 향후 한인 차세대 정치인들의 미 주류 정계 진출에 획기적인 도약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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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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