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푹풍 탓 단전…발전기 가스 노출된 부모 쓰러져
▶ 아빠 휴대폰 안면인식으로 잠금 풀어 재빨리 구조요청
9살 소녀가 기지를 발휘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위험에 처한 부모를 구한 사연이 화제다.
3일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브록톤에서 제일린 바르보자 브랜당(9) 일가족은 지난달 28일 지역을 휩쓴 폭풍으로 약 사흘간 집에 전기가 끊겨 발전기를 가동했던 상황이었다.
일가족은 발전기 소음이 커서 뒷문 근처에 놓고 몇 분간 가동했고, 이후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은 뒤 보관을 위해 집 안으로 들여놓았다.
기상청은 발전기를 출입문이나 창문, 환기구에서 최소 6m 이상 간격을 두고 보관해야 하며 일산화탄소 가스 경보기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후 브랜당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고 어머니는 기절해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브랜드의 부모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졌고 브랜당은 재빨리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 신고에 나섰다.
그는 아버지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으나 잠겨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휴대폰을 아버지 얼굴에 갖다 대 안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했고 신고에 성공했다. 이후 7살 동생을 데리고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나섰다.
소녀의 어머니는 정신을 잃기 전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몰려왔다고 전하며 단순 편두통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제일린의 재빠른 대처가 가족의 목숨을 구했다며 기특해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일가족을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현장에서 측정한 일산화탄소 농도는 1천ppm에 달했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농도 150∼200ppm 이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방향감각 상실, 의식불명, 심지어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한편 지난달 말 매사추세츠주를 강타한 폭풍으로 주민 약 40만명이 집에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브록톤 소방서는 이번 폭풍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약 20건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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