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고록 ‘윌’ 발간 “아버지가 어머니 폭행한 이후 삶 완전히 달라져”
대중에 마냥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어릴 적 가정폭력을 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폭행당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장성한 이후엔 복수심으로 그에 대한 살의를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3일 연예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스미스는 9일 발간할 예정인 회고록 '윌'(Will)을 통해 2016년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와 얽힌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그는 책에서 아버지를 이중성을 지닌 인물로 묘사했다.
스미스는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지만 내 모든 경기와 연극, 연주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했고,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내 영화 시사회에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9살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린 사건은 이후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스미스는 "아버지가 어머니가 쓰러질 정도로 머리를 세게 때렸고 어머니가 피를 뱉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폭력을 본 그 순간이 내 삶의 그 어떤 순간보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연기를 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도 내가 한 모든 행동에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녹아있다"며 "그 당시 가만히 있어서, 아버지에 맞서 싸우지 못해서, 겁쟁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윌 스미스'라는 인물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숨기 위해, 겁쟁이라는 사실을 덮기 위해 세심하게 갈고닦은 캐릭터"라고 고백했다.
스미스 부모는 2000년 이혼을 택했다.
스미스는 아버지가 암에 걸려 몸져누웠을 때도 어린 시절부터 쌓여왔던 분노로 괴로워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어릴 때는 언젠가 어머니를 위해 복수할 거라고 항상 다짐했었다"며 "내가 충분히 크고, 강해지고, 더는 겁쟁이가 아닐 때 아버지를 죽이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병든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워 화장실로 데려다줄 때 계단 꼭대기에서 멈칫거리며 나쁜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스미스는 "아버지를 계단에서 밀치면 쉽게 해치울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수십 년간 축적됐던 고통과 분노, 억울함이 점차 옅어졌고 난 이내 고개를 젓고 그를 화장실로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겪으면서 삶에서 진정한 만족을 얻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내면의 평화나 만족을 찾아 물질세계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며 "결국 얼마나 사랑받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랑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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