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애창곡 - 주상희 (콜럼비아, MD)

주상희 한국문화예술원장은 가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듣고 영감을 받아 후속작 ‘우는 땅’을 발표했다.
노래가 나오면 같이 따라부르기만 하지 혼자 완창할 실력이 안 돼 평소 노래에 자신이 없던 나는 딱히 애창곡이라 할 만한 곡이 없다. 이런 나의 마음을 흔들어 변화를 가져오게 한 그 노래, 그 추억을 회상해 본다.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내가 이 노래와 특별하게 만난 것은 20년 전인 1992년 2월. 한 달간 프랑스 순회공연 중이던 그날의 공연장은 돔 형식의 웅장한 극장으로 기억된다. 공연 전에 텅 빈 객석에 혼자 앉아 있는데, 높은 천장으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조명의 빛과 함께 ‘내 사랑 내 곁에’의 짜릿한 바이올린 선율이 넓은 극장에 울려 퍼졌다. 어둠 속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의 강렬한 빛과 함께 어우러진 김현식의 주옥같은 노랫말이 공간을 넘나들고 상상의 세계로 이끌며 가슴 깊이 새겨졌다.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 뒤에 함께 하는데…”
‘김현식 가수의 사후곡이라서 일까, 타국에서 여행 중이라서일까’라는 복합된 감정 속에 우주에 홀로 떠있는 듯한 착각과 함께 밀려온 감격과 감동은 나의 후속작품에 영감을 줬다. 후속작으로 그날, 그 당시 느껴졌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입양아의 삶을 다룬 작품 ‘우는 땅’을 발표했다.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란 가사를 접한 이후 나의 작품 세계는 세상을 향한 구경꾼의 입장에서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예술관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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