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이매진’ 모자이크 위에 팬이 놓고 간 추모글 [로이터=사진제공]
매년 12월8일은 전세계의 비틀스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날입니다.
비틀스의 중심 멤버였던 존 레넌이 1980년 12월8일 뉴욕 맨해튼 72번가 자택 앞에서 총을 맞고 숨졌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레넌의 41주기이지만 올해도 수많은 팬이 레넌이 암살당한 장소 근처 센트럴파크에 조성된 추모공간 '스트로베리 필즈'에 모였습니다.
비틀스 해산 후 발표된 레넌의 대표곡 중 하나인 '이매진'도 센트럴파크에 울려 퍼졌습니다.
40주기였던 지난해 추모식과 확연히 다른 점은 팬들의 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했고, 미국 내에서도 각주(州)간 이동을 자제시킨 탓에 스트로베리 필즈에 모인 팬들은 100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모인 팬들의 규모는 언뜻 봐도 지난해의 3∼4배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많은 팬이 모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또한 마스크를 쓴 팬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뉴욕에서도 발견됐지만, 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한자리에 모여 비틀스와 레넌의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마침 스트로베리 필즈 중앙에 한 팬이 놓고 간 '전쟁은 끝났다'(War Is Over)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엽서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쟁은 끝났다'는 레넌과 부인 오노 요코가 1969년 베트남 전쟁과 관련해 '사람들이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도 끝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전 세계 12개 도시에 부착한 광고 문구입니다.
레넌은 애초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메시지로 이 문구를 사용했지만, 이날 센트럴 파크에 놓인 이 문구는 '팬데믹은 끝난다'는 뉴욕 시민들의 희망이 담긴 선언으로 읽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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