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노인들을 속여 금품을 갈취하는 사기사건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나 법원 관계자, 변호사라고 사칭하고 가족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범죄사건에 휘말렸다고 속이면서 금품을 요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수법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정작 가족들의 이름과 신상정보를 밝히며 접근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다급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을 보내게 된다.
로컬 NBC4방송은 최근 이러한 사기사건을 경험한 한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자신의 손자가 교통사고를 내 한 여성을 다치게 했으며 현재 구치소에 수감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보석금 1만5천 달러를 내야 손자가 풀려날 수 있다며 다른 누군가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확인 차 전화를 걸었더니 변호사였다. 그는 손자가 부상을 입힌 여성은 정치인의 아내로 비밀리에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결국 아무런 의심 없이 위험에 처한 손자를 구하기 위해 돈을 준비하게 됐다.
이 남성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눈치 챈 아내가 사기범에게 속은 남편을 말리게 되면서 다행히 돈을 뺏기지는 않았다. 당연히 손자는 무사히 잘 있었으며 늦게나마 경찰에 신고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이들은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화를 걸고 받는 사람이나 돈을 수령하는 사람들 모두 각자의 역할만 담당하고 있어 사기조직의 실체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경찰은 간혹 사기를 눈치 채고 직접 범인을 잡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지만 위험부담이 큰 만큼 경찰을 믿고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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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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