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카운티, ‘붉은 깃발 법’따라 총기규제 나서

지난 13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티브 데스카노 검사장이 총기규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총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총기규제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버지니아 의회에서 통과된 ‘붉은 깃발 법’(red-flag law)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총기규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과거 영국에서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마차 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붉은 깃발과 붉은 등을 들도록 한데서 유래된 ‘붉은 깃발 법’이 총기규제에도 적용되면서 총기사고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총기를 구입하거나 소지하지 못하도록 해 미리 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잠재적으로 총기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총기를 압수할 수 있다고 한다. 위험인물을 신고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 보호자, 연인, 동거인, 경찰, 정신건강 전문가 등이다. 스티브 데스카노 카운티 검사장은 “지금까지는 사법 당국의 손이 묶여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며 “또 다른 총기사건의 비극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2012년 12월 14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9주기를 기념해 하루 앞서 열렸으며 20명의 어린 학생과 6명의 교사가 희생됐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우리는 총기의 위협 속에 살고 있지만 이러한 법을 통해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들은 “경찰이 총기를 빼앗는 것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버지니아 주 의회의 경우 전미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이 크고 다음달 공화당 주지사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붉은 깃발 법’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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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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