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배성재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러시아 월드컵 중계 해설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스타뉴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출연 중인 아나운서 배성재가 '골때녀' 조작 논란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배성재는 24일(한국시간 기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후시 녹음을 진행한 것은 맞으나 조작에 이용될 줄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22일 방송된 '골때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그려졌다. 이날 경기는 3대0으로 시작해 4대3을 거쳐 최종스코어 6대3으로 종료됐다. 그러나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기의 흐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24일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사과 이후 중계진으로 나선 배성재와 이수근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실제 흐름대로 진행됐다면 나올 수 없는 멘트들이 중계에 나왔다며 이들이 후시녹음을 진행했고 사실상 조작을 묵인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배성재, 이수근과는 무관하다.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다"라고 다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배성재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배성재는 "평소 본 방송을 잘 안 본다. 방송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의혹 글을 먼저 확인했다. 해당 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내가 기억한 스코어와 달랐고 내 목소리가 들어있었다. 본 방송을 그제서야 봤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작진이 인정했든 골 순서를 편집한 것은 사실이다. 해명도 인정도 아닌 제작진이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간 후시 녹음 역시 인정했다. 배성재는 "지난 1년 동안 온갖 것들을 추가 녹음했다. 녹음실에서 각잡고 하는 게 아니라 중계 도중 타임아웃 때 작가나 막내 PD가 크게 읽어달라고 하면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고는 상상 자체를 못했다. 뇌를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은 건 뼈아픈 실수다. 왜 이런 흐름인지 생각하기엔 한 달이 넘게 지났다. 그 이후로도 여섯 경기가 있었고 비슷한 골이 나온 경기가 많았다. 수근이 형도 똑같이 가져다주는 것을 읽었다"라고 해명했다.
배성재는 "6대3으로 경기가 끝난 건 사실이다. 승부 조작은 아니다. 결과를 바꾼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배성재는 제작진의 소명 이후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늦게 입을 열었다며 "내 입으로 뱉은 멘트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 피할 생각이 없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충격적이다. 누군가를 비난할 생각 하지 않고 아무 말씀 못드리겠다. 부끄럽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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