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중고차 구매 다양화
▶ 적극적으로 인터넷 활용

자동차 가격의 급등으로 중고차 전문 사이트를 찾는 한인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로이터]
부에나팍에 사는 김 모씨는 최근 차를 사기 위해 한인타운 중고차 업체를 방문했다가 차만 마시고 나왔다. 반도체 수급난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보니 가격이 너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자동차를 구입했다.
인터넷으로 방향을 튼 것은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였다. 전국에서 상품을 찾을 수 있고 가격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기 때문이다. 한인 자동차 소비자들의 중고차 구매 방식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 전문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고차 판매 평균 가격이 한 대당 2만9,010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로 오르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매 방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중고차를 알아보는 시점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고 최종적으로 온라인으로 차를 사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싼 중고차 찾아 전국 삼만리
운전자들이 로컬 중고차 시장대신 인터넷을 활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자동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한인타운 중고차 시장은 업체들도 훨씬 많았고 매장별로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도 다양했다. 하지만 주류업계로 시장 판도가 넘어가면서 매장수가 줄었고 결정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발생하자 팔 수 있는 제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 중고차 업체는 “과거에는 한인들을 중고차를 팔 때 우리에게 연락을 했는데 이제는 ‘카맥스’를 먼저 찾는다”며 “결과적으로 손님들이 와도 보여줄 수 있는 제품 수가 현격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눈을 돌린다. 카맥스, 카바나 등 중고차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활용하면 전국의 모든 중고차 업체들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고차 판매 최대 업체 카바나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올랐다. 중고차 가격이 오른 효과를 로컬 업체들이 아니라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대부분 흡수한 것이다.
■집까지 배송·무료 환불…서비스도 진화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중고차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변신한 것도 인기 요인이 됐다. 카맥스와 카바나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최근 주목 받는 온라인 업체 쉬프트는 중고차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다. 또한 구입 후 7일 이내에는 무료 환불을 해줘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쉬프트에서 중고차를 산 한인 운전자는 “차를 산 직후 고장을 확인하고 딜러를 찾아가봤자 아무 소용이 없지 않냐”며 “직접 차를 볼 수 없는 온라인 구매의 단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활로 모색 중고차 업체들
고민에 빠지게 된 건 시장 활황의 수혜를 보지 못하는 한인 중고차 업체들이다. 과거에는 중고차 가격이 오르면 매출 증가로 이어졌는데 지금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살길을 찾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한 한인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애초에 판매 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이트를 만드는게 의미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쟁 심화로 제 살 깎아 먹기를 하는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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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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