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꿇으라는 인질범 지시에 의자 던지고 인질들과 동시 탈출

지난 15일 인질극 현장에 경찰 무장차량이 출동해 있다. [로이터]
텍사스주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인질극이 12시간 만에 진압된 것은 유대교 성직자 랍비의 판단력과 리더십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텍사스 콜리빌시에서 발생한 인질극 당시 신자 3명과 함께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랍비 찰리 사이트론 워커가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5일 발생한 인질극은 12시간 대치 끝에 인질범의 사망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랍비와 신자 3명은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당초 인질들은 특수기동대(SWAT) 등 출동한 경찰에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인질범을 공격한 뒤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랍비와 신자들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끊임없이 인질범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했다.
인질범이 인질들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인질들도 생명을 지닌 '인간'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인질범은 12시간이 지나자 인질들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랍비는 의자를 인질범을 향해 집어 던졌다. 이와 동시에 인질들은 가장 가까운 탈출구로 달려 나갔다.
이들은 결국 목숨을 건졌고, 인질극은 용의자의 사망으로 막을 내렸다.
인질들은 인질범에게 말을 걸면서도 틈틈이 탈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랍비 사이트론 워커의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인질들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NYT는 랍비 사이트론 워커가 유대인 회당을 겨냥한 극단적인 폭력을 대비해 다양한 교육을 이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미연방수사국(FBI)과 경찰, 미국 내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 등이 주관하는 안전교육을 네 차례 이상 이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육이 인질극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용기와 판단력을 줬다는 것이 랍비의 설명이다.
사이트론 워커는 "유대교 회당이든, 이슬람 성전이든, 쇼핑몰이든 장소와 상관없이 이런 사태는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 교육은 현재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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