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아일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유리병 편지.<사진제공 리타 시몬즈>
한 소년이 친구와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바다로 보낸 유리병 편지(Bottle Letter)가 2년 반이 지나 대서양을 건너 아일랜드 북서부 한 해안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션시티에 거주하는 14세 사샤 요냐크 군은 친구이자 이웃인 웨인 스미스(62)와 함께 낚시를 하다가 바다에 떠있는 유리병을 발견했고, 그 유리병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쪽지와 1달러 2장이 들어있었다.
이 둘은 유리병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로 결심하고, ‘저는 낚시와 자전거를 좋아하는 아주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이 편지를 보면 연락해 달라’라고 사샤를 소개하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유리병에 담아 2019년 여름 오션시티 바다에 떠내려 보냈다.
유리병 편지는 2년 반 동안 바닷물을 떠내려 가 대서양을 건너 3,000마일 넘게 떨어진 아일랜드 북서부 한 해안가에 닿았고, 지난 5일 60대 부부 시아란 마론과 리타 시몬즈가 발견했다.
부부는 “그 편지는 단순했지만 참 아름다웠다”며 “누군가가 보낸 유리병 편지가 멀리 떨어진 곳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지역 신문사를 통해 사샤의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사샤의 아버지 블라드 요냐크는 “유리병을 떠내려 보낸 이후 지난해 8월 샤샤의 친구 웨인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며 “유리병 편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샤샤는 친구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친구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샤의 가족은 유리병 편지가 발견된 곳을 찾으러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아일랜드에서 유리병을 발견한 부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 편지를 유리병에 넣어 사샤와 함께 다른 곳으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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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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