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명령에 공립교 53% 격렬 반대… 영킨 “지원 삭감하겠다”
지난 24일부터 효력이 발생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행정명령이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 공립학교 학생의 67%가 재학하고 있는 69개 학군(전체 131개 학군 중 53%) 교육청이 주지사의 마스크 의무화 반대조치에 도전하며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69개 학군에는 현재 84만6,483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영킨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따르고 있는 학군은 총 58개 학군으로 전체 학군의 44%이지만 재학생 수는 25%인 39만7,108명에 불과하다. 4개 학군은 아직 주지사 행정명령을 따를지, 안 따를지에 대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주지사 선거에 영킨을 지지한 지역은 영킨 주지사의 마스크 의무화 반대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색이 짙은 북버지니아 지역은 이번 행정명령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지워싱턴대학의 타드 벨트 교수(정치학)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열은 얼마나 이 교육 이슈가 당파적인 것인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학교를 오픈하느냐 마느냐는 이렇게 극렬하게 당파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시, 알링턴 카운티, 리치몬드시, 페어팩스 카운티, 폴스처치시, 햄턴시,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등 7개 교육 위원회는 영킨 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비헌법적이고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린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체사피크 소재 학부모들도 행정명령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킨 주지사는 자신의 행정명령이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며 그의 대변인은 말을 듣지 않는 학군에 대해서는 주정부 지원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킨 주지사는 또 26일 워싱턴 포스트의 오피니언 란에 ‘버지니아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한 최선을 결정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나의 행정명령은 부모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는 학교에 자신들의 자녀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킨 주지사는 또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주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원한다면 절대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할 권리를 갖고 있고 그 이유는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마스크 착용을 두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나누어진 라우든 카운티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부모들의 허락아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기도 했다.
<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