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1세대 임양희씨 미국서 동화작가 데뷔
▶ 국무부 통역사 출신

임양희 작가

‘마이 트리’ 표지
“제 꿈의 편집자가 제 동화책 판권을 사는 꿈 같은 일이 이뤄졌어요.”
북가주에서 활동하는 동화작가 임양희(미국명 Hope Lim)씨는 2017년 여름 저명한 미 아동문학 출판사 홀리데이하우스 산하 닐포터북스와 자신의 동화책 ‘마이 트리’(My Tree·나의 나무)를 출판하기로 계약한 일을 이렇게 회고했다.
닐포터북스는 아동문학계의 영향력 있는 편집인인 닐 포터의 이름을 딴 아동출판물 브랜드로, 포터가 발행한 책들은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을 포함해 여러 상을 탔다. 포터는 ‘마이 트리’를 두고 “읽을 때마다 메시지의 힘이 점점 더 강력해진다”고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미국에 이민 온 한 아이가 집 뒷마당의 거대한 자두나무와 교감하며 낯선 세상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느 봄밤 몰아친 폭풍우에 이 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만다. 책은 정서적 둥지를 빼앗긴 이 아이가 어떻게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를 묻는다.
임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 교육까지 마친 뒤 미국에 이민한 이민 1세대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데도 영어로 동화책을 쓰는 작가가 됐다. 처음부터 동화작가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들과 딸 두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의 눈이 포착한 새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 상상력 등이 영감이 됐고 이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간 해변의 모래밭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을 에세이처럼 쓴 뒤 ‘이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 그를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인도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미국으로 건너온 뒤엔 미들베리 국제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아 미 국무부에서 통역사로 일한 경력이 자양분이 됐지만 외국어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마이 트리’는 임 작가의 데뷔작이 될 예정이었지만 삽화가의 그림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보다 늦게 판권 계약이 체결된 ‘아이 엠 어 버드’(I Am A Bird·나는 새다)가 작년 2월 먼저 출판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