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러 제시 조건은 수용 불가…우리를 항복시키려는 시도”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일시 중단했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재개했다고 크렘린궁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하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오늘 낮 작전 계획에 따른 주요 러시아군의 진격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 군최고통수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군대 진격이 일시 중지됐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와의 협상 기대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 주요 부대들에 진격 중지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전날 키예프의 협상 제안으로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했었다고 확인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어제 키예프 정권의 협상 제안 이후 주요 군사작전 방면에서 적극적인 전투가 중단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 과정을 거부하고 난 뒤 오늘 모든 부대에 작전 수행 계획에 따라 모든 방면에서 공격을 진전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측과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지위에 대해 협상을 하는 방안이 양측 간에 논의됐으나, 회담 장소를 두고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가 제안한 벨라루스 민스크 대신 폴란드 바르샤바를 주장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긴밀한 동맹국이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한 것은 러시아가 내세운 조건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막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는 정보를 받았다. 러시아가 중재자를 통해 변경해 전달한 조건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를 항복시키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평화조약의 조건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키예프의 조건이라야 함을 그들에게(러시아 측에)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 측이 제안한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도 이날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가 협상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러시아 측의 비현실적인 조건과 마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최후통첩이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