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나 밀리터리 모형 등 취미용품을 50년 넘게 판매해 온 일본의 노포(오래된 가게)가 인기가 많은 건담 프라모델(약칭 ‘건프라’)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자 원하는 제품이 없다며 엉뚱하게 가게 주인에게 손가락 욕설까지 하는 등 부작용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시내에 있는 52년 된 프라모델 전문점 ‘하비 메이트 오오카하라’. 점주는 지난 22일 가게 문에 써 붙인 안내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제반 사정에 따라 당분간 건프라의 취급을 중지합니다. 건프라를 구하려는 분은 ‘건담베이스’ 쪽으로 가 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건담베이스란 건프라를 독점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반다이스피리츠사가 운영하는 건담 제품 전문숍의 명칭이다.
고령인 가게 주인은 트위터에 자신이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규슈에서 모형 가게를 운영한다는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나도 건프라를 원하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너무 지쳐서 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답글을 달았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건프라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었다. 중고 시장에선 턱없이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개인 점포뿐 아니라 직영점인 건담베이스도 제품 부족에 시달린다. 1인당 구입 수량을 제한하거나 추첨 판매도 실시하는 형편이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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