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식 경로 이용… “전기·수도 끊겨 2∼3일 안에 1만명 추가 대피 필요”
▶ 러군 키이우 북쪽 외곽 도시들 공세 강화… 시장 등 3명 피격 사망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 이르핀 주민 2천명이 대피에 성공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이르핀 지역 민간이 2천명가량이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제 어떤 경로로 탈출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르핀 행정당국은 주민들이 비공식적인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우크라이나군과 경찰이 피란민들의 안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이르핀을 빠져나온 주민 올가(48)는 AFP에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안도했다.
로이터도 이날 이르핀 주민 상당수가 우크라이나군이 준비한 버스 등을 타고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타전했다.
대피 도중 폭음이 들리자 피란민들은 지하 공간 등으로 몸을 숨겼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맹폭을 받은 이르핀은 사흘째 전기, 수도, 난방이 모두 끊긴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르핀 주민들이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하는 모습도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 도시는 여전히 전투 중이며 우리는 항복할 의사가 없다"면서 "러시아군이 30%가량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나머지 지역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쿠신 시장은 소총을 든 상태로 취재진에게 "민간인 대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2∼3일 안에 1만명이 더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주민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르프 이외에도 키이우 북쪽 외곽 도시들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돼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비디오 성명에서 "키이우 외곽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적군은 호스토멜, 부차, 보르젤, 이르핀 등 키이우 외곽 소도시들을 일소하려 하고 있으며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복싱 선수 출신인 클리치코 시장은 키이우 북쪽 소도시 호스토멜의 유리 프릴립코 시장이 주민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눠주다 피격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카이 뉴스도 프릴립코 시장이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숨졌다고 전하면서 키이우에서 가깝고 공항이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도시를 차지하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접전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 "점령들"이 수도를 포위하고 있으며 호스토멜과 이르핀, 스토얀카 등 외곽 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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