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미사일 600기 발사·오데사항 겨냥 움직임도
▶ 5분마다 맹폭…소도시 무차별 파괴, 피란민 사살

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에서 주민들이 파괴된 다리 아래 임시 통로를 이용해 강을 건너고 있다.[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둘째로 규모가 큰 원자력발전소인 ‘남우크라이나 원전’을 점령하기 위한 공세를 개시했다. 이 원전은 러시아가 최근 함락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남우크라이나 원전 근방 32㎞ 지점까지 진출한 것이 확인됐으며, 원전을 향해 계속 진격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전은 러시아가 지난 4일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과 같은 1,000메가와트급 가압 경수로 3기를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다. 러시아의 잇따른 원전 장악은 전력 공급을 차단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사회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대규모 인도적 재난이 우려되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 대피가 또다시 무산됐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에 64㎞의 대열을 이룬 러시아군 주력은 거의 진격하지 못했으나 키이우 외곽 소도시들에 대한 공세는 한층 강화했으며 피란민에 대한 포격으로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까지 마리우폴과 인근 소도시인 볼노바하를 방어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은 두 도시를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이미 전기와 식수, 난방 공급이 끊긴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안전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전 통로를 통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가 이틀 연속 실패했다고 밝혔다.
애초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 명 가운데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양측은 민간인이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오늘 예정됐던 민간인의 대피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으며,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도 SNS를 통해 “마리우폴 민간인의 두 번째 대피 시도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헤르손을 점령한 데 이어 흑해 최대의 항구인 오데사를 점령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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