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여성들의 단체인 한미여성재단(회장 박미숙)이 7일 본보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돕기 긴급 구호금 모금’에 3,000달러를 기부했다.
박미숙 회장은 “한국일보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을 한다고 회원들에게 알렸더니 많은 회원들이 동참했다”면서 “많은 회원들이 피난민으로서 6.25 전쟁을 겪어 누구보다도 피난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6.25 전쟁 때 8살이었던 박 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TV로 보면서 저 안에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면서 “당시 우리 가족은 서대문에서 하수구를 통해 마포, 영등포까지 가서 평택으로 피난을 하다가 아버지와 헤어졌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제 큰 아버지는 서대문 아현동 신학대학교 내에 있는 교회의 목사로 있었는데 인민군들이 십자가에 소변을 보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듣지 않다가 총살당했다”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을 위해 본보를 찾은 회원들은 어린 나이에 자신들이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미군이 한국에 들어오고 밀가루 배급을 했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또 6.25 전쟁 때 서울이 3일 만에 북한군에 의해 점령당하고 한강 다리가 끊겨서 피난을 빨리 하지 못했던 일, 인민군 치하에서 겪었던 일 등을 상기하며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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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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