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금감원 공시 감사보고서 분석
▶ 미국 판매·생산법인 모두 사상 최대 순익 달성, 현지화 전략 주효·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효과
‘투산’ 등 효자… 전기차 등 신규 투자 기대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역대 최고 순익 신기록을 세웠다. 앨라배마주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한데다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효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현대자동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HMA)는 지난해 1조285억원(약 8억2,8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HMA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현대차가 미국 법인 실적을 공개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대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MA와 함께 현대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 미국생산법인 현대 모터 매뉴팩처링 앨라배마(HMMA)도 지난해 2,370억원(약1억9,1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합치면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순이익은 무려 10억1,900만 달러로 연이익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은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부터 북미시장 최고 인기모델인 투싼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작하면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투싼은 지난해에 연간 15만대 올해에는 2월까지 2만6,000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앨라배마주 공장은 투싼 외에도 픽업트럭인 산타크루즈 등을 생산해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 첨병으로 맹활약 중이다.
현대차가 럭셔리 시장 공략을 내세워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도 수익 신장에 기여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신모델이 최근 대거 출시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결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월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3,482대를 판매해 북미 시장 진출 이후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5% 판매량이 뛴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555대 판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세단 전기차인 아이오닉6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직접 오는 2030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절반이 넘는 58%를 전기차로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순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현대차의 미국 신규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8조4,000억원(약 68억 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 투자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후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래차 시장인 전기차 분야에서 집중 투자가 이뤄져 미국 시장에 맞는 전기 픽업트럭이나 전기 SUV 모델이 새로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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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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