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니티·웨스트체스터 등 20년간 전체 학생 40% 감소
▶ 출산율 저하·차터스쿨 인기

LA 통합교육구가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를 겪으면서 앞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폐교될 위기에 처하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
LA 통합교육구가 지난 20년간 40%에 달하는 학생 수 급감을 겪으며 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A 타임스는 사우스 LA 지역에 위치한 118년 전통의 트리니티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여 있는데, 트리니티 초등학교와 사우스 센트럴 LA 캠퍼스를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는 가브리엘라 차터 스쿨2은 오히려 학생 수가 늘어나 더 많은 캠퍼스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프란시스 바에즈 LAUSD 센트럴지역 교육감은 트리니티 학부모들에게 “현재 등록된 학생만으로는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됐다”며 트리니티 폐교를 시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폐교 일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이메일에 포함되지 않았고, 프란시스 바에즈 교육감은 LAUSD가 조만간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가 발표는 없었다. 이에 여전히 학부모들은 언제라도 학교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LAUSD는 출산율 저하, 타주 이주, LA 지역의 높은 생활비, 차터 스쿨의 성장 등의 원인으로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 문제에 직면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가주 출산율은 지난 2007년 2.2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렌트비도 꾸준히 상승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 지불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구통계학 및 경제적인 이유 이외에도 차터 스쿨의 급속한 성장이 LAUSD 재학생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각 학교들마다 재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트리니티 이외에도 웨스트체스터 매그넷 스쿨과 미드 시티에 위치한 한 학교도 조만간 폐교되고 인근 학교와 통합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티 학교는 라틴계 학생들이 대다수 진학해 있는 곳으로 지난 2002년만 하더라도 1,80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재학생 수가 총 259명에 불과하다.
재학생 수 감소는 비단 일부 학교들의 문제는 아니다. LAUSD는 지난 20년간 재학생 수가 40%나 감소했다. 2003년 LAUSD 소속 학교들의 총 재학생 수는 74만7,000명이었는데, 현재는 43만7,358명으로 급감했다.
LAUSD 측은 오는 2023-24학년도에는 전체 재학생 수가 사상 최초로 4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LAUSD 측은 학생 수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폐교될 지에 대해서는 현재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LAUSD가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줄 수 있는 기회로 보아야 한다”며 “팬데믹 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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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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