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음주 관련 사망자 25% 급증… 9만9천명이나
코로나19로 미국에서 거의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상의 모든 부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팬데믹의 여파는 또 다른 부수효과를 야기하며 보다 많은 주류소비로 이어졌고 그만큼 음주관련 사망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늘어났다.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와 관련된 사망자는 2019년 7만8,927명에서 2020년 9만9,017명으로 25% 급증했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연 평균 3.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팬데믹의 영향이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는 알코올 중독 재발의 주요 원인이며 팬데믹이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나 변화에 직면해 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보다 큰 스트레스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65세 미만의 음주 관련 사망자는 코로나19 사망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음주 관련 사망자(16~64세)는 7만4,408명, 코로나19 사망자는 7만4,075명이다. 음주 관련 사망자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대로는 25~44세에서 가장 크게 증가(40%)했다. 계절적으로는 연말연시가 지나고 2월부터 급감했지만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음주 관련 사망자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나던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격리생활의 답답함, 지루한 일상, 피로, 스트레스 등이 음주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바텐더 없이 집에서 술을 마시다 보면 주량을 파악하기 힘들고 비용 부담도 적어 아무렇지 않게 폭음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음주 사망자의 30% 이상은 간과 관련된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미국의 주류 판매는 전년 대비 2.9% 늘었으며 1968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무기력한 일상이 아닌 능동적인 자세, 의미 있는 삶의 목적을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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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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