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조례안 착수
▶ 도로변·주차공간 활용, 타 업소·건물주는 반대

요식업소들은 LA 식당들의 야외영업을 허용하는‘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을 환영하지만 주변 업소들은 주차장 감소 등의 불만을 제기한다. 23일 한인타운 인근 라치몬트 빌리지의 한 식당이 주차장을 점유하며 야외영업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시의 식당 야외 영업 영구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LA 시의회가 요식업소의 주차장 또는 도로변 실외 영업을 허용하는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을 상시화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한인 상권에 적용하면 식당들은 영업 공간이 넓어지는 만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다른 상점들 입장에서는 주차장이 줄어드는 등 애로사항이 많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당국에 따르면 전날 LA 시의회는 LA시 각종 부처들에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의 영구화와 관련된 조례안 준비를 지시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알 프레스코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 도입된 조치로 그동안 한시적 연장만 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에 1년 연장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 후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이번 시의회의 결정으로 영구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알 프레스코 상시화를 위해서는 LA시 차원에서 공영 주차장·대중교통 관리와 각종 소음 문제 등 규제 방안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나서서 소규모 지역 식당들을 대상으로 알 프레스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찬성하고 있어서 시의회가 추진하는 영구화 조치는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들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알 프레스코 영구화가 불러올 지역 상권의 변화다. 먼저 식당들은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팬데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야외 패티오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고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알 프레스코가 유지되면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한국식 바베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식당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는 조례안”이라며 “팬데믹이 종료돼도 이전처럼 실내에 테이블을 밀접하게 붙여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업 공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요식업계 상점들은 대부분 알 프레스코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식당들이 야외 패티오를 운영하면서 주차 공간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음주를 하는 식당 손님들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을 끄는데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화장품을 판매하는 한 소매 업주는 “실내 영업이 정상화 되고 있는 만큼 주차장에 패티오를 펴놓고 하는 식당들의 영업 방식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그동안 피해를 본 다른 업소들을 배려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 프레스코 영구화는 건물주 입장에서도 민감한 문제다. 몰 내에 입점한 식당들의 야외 패티오 영업은 필수적으로 주차장 공간을 침범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의 불만을 불러온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건물주가 중재를 해야 하는데 요식업체와 비요식업체의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는게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갈등이 비화돼 소송전이 벌어질 경우 몰의 이미지만 나빠져서 건물주 입장에서는 향후 사업장 리스가 힘들어지는 난관에 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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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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